배우 현빈(왼쪽)·손예진 부부의 웨딩 화보. 두 사람은 31일 양가 부모와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1982년생 동갑내기 배우 손예진(본명 손언진)과 현빈(본명 김태평)이 31일 결혼식을 올렸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장교와 재벌 상속녀로 출연해 사랑에 빠지는 연기를 펼쳤던 두 사람은 2년의 열애 끝에 실제 부부가 됐다.

이날 결혼식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양가 부모와 지인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결혼식에서 현빈은 검은색 턱시도를, 손예진은 풍성한 레이스로 장식된 A라인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손예진은 아버지의 손을 잡은 채 입장했고, 결혼식 중간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부케는 손예진과 친분이 두터운 배우 공효진이 받았다.

축사는 현빈과 절친한 사이인 배우 장동건이 맡았다. 축가는 거미·김범수·폴킴이 불렀다. 거미는 ‘사랑의 불시착’ OST인 ‘마음을 드려요’를 불렀다고 한다. 두 사람이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춰 세계적 인기를 얻었던 작품 속 곡을 선정해 의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사회는 박경림이 맡았다. 하객으로는 배우 안성기, 박중훈, 황정민, 한재석, 공유, 하지원, 전미도, 정해인 등이 찾았다.

과거 배용준·박수진, 지성·이보영 부부 등도 화촉을 올렸던 예식장은 이날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식장 측은 식장 입구에서 250m 정도 떨어진 차량 회차 지점에 ‘출입금지’ 안내판을 세우고 출입을 통제했다. 청첩장과 출입자 명단을 대조해 하객을 입장시켰다. 결혼식을 30분 앞둔 오후 3시 30분쯤부터는 신분 확인 절차로 인해 식장 진입로에 차가 줄줄이 늘어서며 입장이 지체되기도 했다.

손예진과 현빈은 2018년 영화 ‘협상’에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종영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1년 1월 연인 사이라고 인정하면서 “드라마 종영 직후인 2020년 3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현빈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예진을 “항상 저를 웃게 해주는 그녀”라고 하며 “앞으로 날들을 함께 걸어가기로 약속했다. 작품 속에서 함께했던 정혁이와 세리가 함께 그 한 발짝을 내디뎌보려 한다”고 했다. 정혁은 ‘사랑의 불시착’ 에서 현빈이 맡았던 북한군 장교 이름이고, 세리는 손예진이 연기했던 재벌 상속녀 이름이다.

당시 손예진은 “남녀가 만나 마음을 나누고 미래를 약속한다는 것은 상상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됐다”면서 “우리의 인연을 운명으로 만들어준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현빈이 2020년 6월 구입한 경기 구리 아치울마을 고급 빌라에 신혼 살림을 차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 집은 전용면적 242㎡(약 73평)의 신축 빌라 펜트하우스다. 매매가는 48억원이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현빈, 손예진의 신혼여행은 당분간 계획돼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