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추대될 전망이다. 야구인으로서는 최초의 KBO 총재다.

프로야구 10구단 대표와 KBO 사무국은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4차 이사회에서 허 위원을 새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허 위원은 최고 의결 기구인 구단주 총회에서 4분의 3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제24대 KBO 총재로 선임된다. 총재의 임기는 3년이지만, 새 총재는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3년 12월 31일까지만 직을 수행한다. 정 전 총재는 지난달 8일 사퇴했다.

허 위원은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총재 후보로 복수 구단의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이사 4분의 3 이상 동의가 필요한 KBO 정관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날 다시 열린 KBO 이사회에서는 허 위원의 선임을 반대하던 일부 구단이 입장을 바꿔 최종 합의가 나왔다. 대표이사들이 뜻을 모은 만큼 구단주 총회 통과는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 위원이 총재로 추대되면 사상 첫 야구인 출신 KBO 총재가 된다. 그동안 KBO 총재는 기업인과 정치인들이 주로 맡았다. 경남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허 위원은 1970년대 실업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는 MBC에서 야구 해설위원을 맡았다. 1986년 청보 핀토스 감독을 잠시 지냈다가 1991년 해설로 복귀해 작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했다.

허 위원은 “KBO 총재로 선출되면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지금 한국 야구에 가장 중요한 것은 팬인데 코로나 사태에 각종 사건·사고까지 속출해 팬심이 돌아서 있다. 앞으로 젊은 세대가 야구 팬이 되어 경기장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세대별 맞춤 전략을 세워 야구 팬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