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구자홍(76) LS그룹 초대 회장이 11일 오전 8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구 회장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경기고, 미국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한 고인은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 수입과로 입사해 반도상사 해외사업본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회장을 거치면서 LG전자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2000년대 LG전자의 디지털 전환기에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LG전자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를 극복했고, TV와 가전, 휴대폰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재계에서 ‘디지털 전도사’ ‘재계의 신사’라고 불렸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그룹 초대 회장으로 취임해 9년간 LS그룹을 이끌며, 전선과 전자부품, 동제련 사업 중심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극적인 인수⋅합병, 해외 진출,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잡음 없이 승계하며 ‘사촌 경영’ 전통을 세웠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LS미래원 회장, 2015년부터는 LS니꼬동제련 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동생으로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지순혜씨, 딸 구나윤 지오피 갤러리 대표, 아들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 며느리 유현영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20호실이며, 발인은 15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광주공원묘원. (02)3010-2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