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95·사진) 전임 교황이 독일 뮌헨 대교구에서 벌어진 성직자의 미성년자 성 학대 의혹에 대해 8일(현지 시각) 공식 사과했다. 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16세는 1977년부터 1981년 사이 뮌헨 대교구의 최고책임자인 대주교로 재임했고, 이때 벌어진 최소 4건의 성 학대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자신의 대변인인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를 통해 “성 학대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깊은 수치심과 슬픔을 표하고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톨릭 교회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아 온 사람으로서, 내 재임 기간 여러 곳에서 발생한 잘못된 행위에 대한 고통은 더욱 크다”고도 했다.
그는 또 “사제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한 사람들을 만나며 (잘못된 행위의) 심각한 결과를 마주해야 했고, 아울러 우리가 이를 소홀히 하거나, 결단력과 책임감으로 맞서지 못할 때 더 큰 잘못에 빠져든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회 내 성 학대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발언이다.
독일 뮌헨의 WSW 법무법인은 가톨릭 교회의 의뢰로 1945년부터 2019년 사이 뮌헨 대교구의 성 학대 문제를 조사해 이 기간 최소 497명의 아동과 청소년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서를 지난달 20일 내놨다. 가해자는 173명의 사제를 포함해 총 235명에 이르며, 이 중에는 베네딕토 16세의 뮌헨 대주교 재임 시 근무했던 사람도 1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