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

“‘국수 언제 먹게 해줄 거야?’라는 말을 들으면 외국인은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합니다. 국수의 긴 면발에 부부가 오랫동안 해로하라는 의미가 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죠. 이처럼 한국만의 정서가 담긴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었습니다.”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가 최근 한국 문화를 외국인에게 알리는 책을 냈다. 페이지마다 우리말과 영어로 닭싸움, 말뚝박기, 딱지치기 등 우리 전통 놀이를 소개했다. 품앗이와 정(情), 한국에선 태어나자마자 나이를 한 살로 하는 이유, 빨간색으로 이름을 쓰지 않는 까닭, 일부 건물에 4층이 빠져 있는 이유 등 외국인에게 생소한 한국의 생활 문화를 소개했다. 책 제목은 ‘랜드 오브 스퀴드 게임(Land of Squid Game)’. ‘오징어게임의 나라’라는 뜻이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인기를 끈 오징어게임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1980년대 TV 영어 교육으로 이름을 알린 민 교수는 2007년부터는 인터넷 악성 댓글(악플)을 몰아내고 착한 댓글(선플)을 널리 보급해야 한다는 취지로 ‘선플운동본부’를 만들어 이사장을 맡고 있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작업이 처음은 아니다. 1993년 한국인과 미국인의 문화와 행동 차이를 다룬 ‘꼴불견 한국인, 꼴불견 미국인’이라는 책을 냈고,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관련 강의도 해왔다. 민 교수는 “1993년 책을 발간한 이후 5년마다 개정을 해왔는데, 올해 새 개정 작업을 하던 중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것을 보고 우리 문화에 초점을 맞춰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책을 냈다”고 했다.

민 교수는 “이 책을 읽은 외국인들은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더 깊은 감동을 느끼고, 국내 독자들은 우리 문화를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