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무명 가수의 길을 걸어왔던 박창근이 ‘국민가수’에 성큼 다가섰다. 그를 필두로 ‘국민가수’의 최종 관문을 향한 7명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16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 결승전 1라운드 ‘레전드 미션’에서 박창근이 대국민 투표 1위에 힘입어 준결승 진출자 10명 중 1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은 오는 23일 최종 결승전에 진출할 7명을 선발하는 새로운 규정을 선보였다. 심사위원 900점, 관객 3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1300점 만점 기준이었다.
이날 초대받은 ‘레전드’는 국민가수 마스터(심사위원)로 활동 중인 백지영과 김범수, 부활의 김태원과 바이브 윤민수였다. 박창근은 김태원이 작사·작곡한 ‘다시 사랑한다면’을 택해 가사를 읊조리듯 조용하게 포문을 열고, 여지없이 내공 깊은 목소리를 터뜨렸다. 마스터와 관객 점수에선 2위였지만 국민투표를 통해 1위에 올랐다.
1라운드 2위 김동현은 김범수의 ‘오직 너만’을 선곡했다. 친누나의 결혼식 축가로 불렀던 인연이 있는 곡이라 했다. 평소의 애절함과 기교 대신 한결 담백하고 담담하게 노래를 이었다. 김범수는 “내 노래를 빼앗긴 기분이지만 전혀 다르게 해석해주고, 너무나 잘 가져가 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마스터와 관객 점수까지는 1위였다.
3위 이솔로몬은 백지영의 ‘사랑 안해’를 선택해 풍성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윤명선 마스터는 “그동안은 시를 쓰는 것 같았는데 이제 한 권의 시집을 듣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4위는 이병찬. 김범수의 ‘나타나’를 선곡했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 OST로 유명해진 노래. 연노란빛 셔츠를 입어 ‘병아리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끈 이병찬은 각종 하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깜찍한 무대를 마무리했다.
5위는 박장현이 차지했다. 백지영의 ‘거짓말이라도 해서 널 보고 싶어’를 택한 박장현은 첫 소절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 공황장애를 겪었던 그였기에 마스터와 객석에서 응원이 쏟아졌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무대를 마쳤지만 마스터 점수는 최저점. 관객 점수까지 합산해 9위에 올랐던 그는 국민투표에 힘입어 5위에 오르는 반전을 이뤘다. 그동안 그의 실력을 보아왔던 국민들이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다.
6위는 윤민수의 ‘가을 타나봐’를 선곡해 뮤지컬 스타일로 재해석한 고은성이 차지했다. 7위는 국민가수의 유일한 로커 손진욱이 자존심을 지켰다. 손진욱은 부활의 ‘마술사’로 마스터 점수에선 4위, 관객까지 합산 3위에 올랐으나 국민투표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8위 조연호, 9위 김희석, 10위 김영흠은 탈락했다.
이날 마지막엔 LED 모니터 자막 입력 오류로 결승전 1라운드 탈락자 발표가 잠시 지연되기도 했다. MC 김성주에게 전달된 결과지와 모니터 화면상 10위 이름이 다르게 뜬 것이다. 화면에 송출할 점수 집계표 입력이 잘못된 것을 파악한 김성주 MC가 참가자와 시청자에게 거듭 사과했다. 제작진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현장의 모든 인원이 점수 집계표를 재확인 후 수정을 마쳤으나, 돌발 상황에 당황한 현장 스태프가 잘못 입력한 파일을 다시 화면에 송출하는 실수를 했다”면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신 시청자분들과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 발표를 기다린 출연자분들께 심려를 끼쳐 거듭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16.3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1주 전 채널 주간 예능 1위 기록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