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의 고교시절 성적표. /TV조선, SBS 방송 화면

‘국민 육아 멘토’로 불리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자신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봤다.

오 박사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내가 알던 내가 아냐’에 출연해 고교 시절 성적표를 공개하며 어릴 적부터 의사를 꿈꾸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과거 성적표를 받아든 오 박사는 “어떡하면 좋아. 잘난척 하는 걸로 나오겠다”며 옛 추억을 찬찬히 살펴봤다. 고등학생 시절 그는 반에서는 물론 전교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장래 희망을 적는 칸에는 본인과 부모님 모두 3년 내내 ‘의사’라고 썼다.

오 박사는 “아버지가 생사를 왔다 갔다 하며 아프신 적이 있다”며 “가족의 고통을 많이 경험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업의 꿈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SBS '내가 알던 내가 아냐' 방송화면

이날 오 박사는 모교인 연세대학교를 찾아가 20대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특히 대학생 때부터 연애한 후 결혼한 남편을 언급하며 “내가 부족한 게 많다. 그리고 (남편에게) 미안한 것도 되게 많다”고 했다. 이어 “잔소리를 많이 하거나 바가지를 긁는 아내는 아닌 것 같다”며 “제가 퇴근하면 남편이 기다린다. 마누라랑 이야기하면 즐겁고 좋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만약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일주일밖에 없다면?’이라는 주제를 받아들고는 “그 경험을 실제로 했다”며 2008년 겪은 위기를 털어놨다. 오 박사는 44살 대장암 판정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당시 아들이 초등학생이었다. 너무 미안했다. 사랑하는 남편도 너무 그리울 것 같았다”며 눈물을 떨궜다.

그는 “당시 (검진 결과) 담낭이 이상하게 생겼다고 해서 조직검사를 했는데 대장암을 발견했다”며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었다고 고백했다. 오 박사는 “그때를 기억해보면, 멀리서 소리가 아득하게 들리고 심장이 툭 떨어진 느낌.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도저히 아이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는 건 엄두가 안 났다. (그래서) 모든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를 이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