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영화 속 주요 출연진과 감독이 첫 동문회를 연다.

영국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 시각)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해리 포터 역)와 루퍼트 그린트(론 위즐리 역), 에마 왓슨(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편과 두 번째 편을 연출한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와 만나 영화를 만들던 당시의 과정 등을 심도 있게 다시 들여다보는 특별편 ‘호그와트로 돌아가다’를 제작한다고 전했다. 호그와트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마법학교이자 주요 사건·사고가 벌어지는 메인 무대로, 스코틀랜드의 오래된 성(城)을 모델로 삼았다. 특별편은 제작사 워너미디어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HBO 맥스를 통해 내년 1월 1일 처음 공개된다.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처음 공개된 2001년 11월 4일 밤 시사회장인 영국 런던 중심가 레스터스퀘어 오데온 극장에서 배우 루퍼트 그린트(왼쪽부터)와 원작자 조앤 롤링, 대니얼 래드클리프, 에마 왓슨이 환한 얼굴로 미소 짓고 있다. 가운데 사진은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한 장면. 아래 사진은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영화 속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본떠 만든 케이크. /게티이미지코리아·워너브러더스코리아·One Vision

조앤 롤링의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최초로 영화화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2001년 당시 제작비 1억2500만달러를 쏟아부으며 제작 단계부터 숱한 화제를 일으켰다. 주인공 해리 포터를 뽑는 데 무려 4만명이 몰려들었고, 2001년 11월 영국 런던에서 첫 공식 시사회가 열린 이후에는 “원작의 맛을 고스란히 살리면서도 상상력을 극대화해 보여줬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원작자 롤링과 배우들은 물론이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녀 비어트리스와 유진 공주, 스포츠 스타 베컴의 두 살배기 아들까지 런던 유명 인사와 그 자녀들이 총출동한 시사회 현장 스케치는 다음 날 아침 더 타임스와 가디언 등 모든 신문의 1면 머리기사로 화려하게 보도됐다. 한 달 뒤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한 이 영화는 불과 사흘 만에 전국 관객 70만명을 불러모으며 해리 포터 신드롬에 불을 지폈다. 전 세계에서 1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20년 만에 열리는 이번 동문회에는 해리와 그 친구들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서 이들을 집요하게 괴롭힌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 역의 헬레나 보넘 카터, 해리의 대부(代父)인 시리우스 블랙 역으로 출연한 게리 올드먼, 해리의 얄미운 숙적 말포이를 연기한 톰 펠턴 등도 함께한다. 지난 16일 공개된 52초짜리 특별판 홍보 영상에서 펠턴은 전 세계 팬들을 향해 “호그와트로 돌아가는 새해 첫날을 꼭 달력에 표시해두라”고 당부했다. 해리 친구 네빌 롱바텀 역으로 나왔던 매슈 루이스는 “그날 우리는 다시 합치게 될 것”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해리 포터의 세계를 창조한 롤링은 이번 재결합에 불참한다고 특별편 관계자는 전했다. 롤링이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특별편에도 기록 영상으로만 등장할 예정이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개봉 20주년을 맞아 해리 포터의 고향 영국에서는 호그와트를 본뜬 대형 케이크도 등장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이 케이크의 높이는 183㎝, 폭은 152㎝에 무게는 100㎏이나 나간다. 고풍스러운 외벽의 창문에는 반짝이는 조명도 들어온다.

케이크는 잉글랜드 하트퍼드셔주 리브즈든의 해리 포터 영화가 촬영된 장소인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 투어 런던’에서 공개됐다. 완성하는 데에만 320시간이 걸렸다. 식물성 재료로 만들어 채식주의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케이크는 취약 계층의 식료품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원 비전’에 기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