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는 반드시 증거를 남깁니다. 사연 없는 죽음은 없습니다.”
18일 경찰청의 첫 ‘베스트 검시 조사관’으로 선정된 김진영(44) 서울경찰청 보건 주임이 이같이 말했다. 검시 조사관은 사망 사건 현장에 나가 시체 및 현장을 조사해 담당 형사에게 사건 해결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김 검시관은 삼성SDS가 첫 직장이었다. 간호사인 아내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에 진학했고, 2012년 12월 검시관으로 입직했다. 2015년 ‘송파 청산가리 소주 살인 사건’ 당시 사체 입술 안쪽의 탄 상처를 발견해 진범을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사관들은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봤지만 김 검시관은 이를 독극물 흔적으로 보고 부검을 제안했다. 결국 피해자의 소주잔에 청산가리를 탄 남편의 내연녀가 범인으로 붙잡혔다.
이날 김 검시관 외에 홍성욱 순천향대 법과학대학원 교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 박중기 경남경찰청 경감이 경찰청이 수여하는 제17회 과학수사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