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컷 만화 ‘피너츠’에 등장해 주인공 찰리 브라운보다 유명해진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가 달에 간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3일(현지 시각) 내년 2월 12일 발사를 준비 중인 무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에 나사 로고를 단 오렌지색 우주복을 입은 스누피 인형이 탑승해 달 궤도까지 다녀온다고 밝혔다.

Snoopy as a zero gravity indicator /2021 Peanuts Worldwide LLC

2024년 달 표면에 50여 년 만에 다시 우주인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나사는 무인 우주선이 달 주변 궤도를 비행해 안전성을 입증하는 1단계,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를 도는 2단계를 거쳐 2024년 5월쯤 인류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 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5X18츠 크기인 스누피는 승무원 모듈이 무중력상태에 진입하면 공중에 떠 이를 맨 먼저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1961년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한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당시 작은 인형을 갖고 우주에 간 이후 ‘겨울왕국’의 올라프나 ‘토이스토리’의 버즈 등 다양한 인형이 이용돼 왔다.

마음씨 좋고 상상력 풍부한 스누피는 달과 인연이 깊다. 1969년 7월 미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기 전, 마지막 점검을 위해 아폴로 10호가 먼저 달로 떠났다. 비행사들은 “달 착륙선은 ‘스누피’, 사령선은 ‘찰리 브라운’이라 부르자”며 “여기는 스누피, 찰리 브라운 나와라 오버”라고 콜사인을 주고받았다. 원작자인 찰스 슐츠가 우주 탐험의 큰 지지자이기도 했다. 그 후 스누피는 나사의 비공식 마스코트가 됐다. 1990년 우주왕복선 콜롬비아를 타고 첫 우주 비행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