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51) 여사가 무심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자신에 대한 언론 보도를 꼼꼼히 읽었다고 CNN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이 5일 발간되는 회고록 ‘이제 질문받겠습니다’에서 “남편(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그의 모든 자녀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여사(멜라니아)도 청사진에 집중하는 전문 건축가처럼 자신에 대한 기사 스크랩을 세심하게 살폈다”고 썼다는 것이다.
멜라니아의 대변인과 비서실장으로 일한 적 있는 그리셤은 “(멜라니아가) 못 보고 넘어가는 세부 사항은 없었고 아무것도 놓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멜라니아가 “스스로 구글 알람을 설정해 놓고 모든 것을 봤다”고 그리셤은 썼다. 멜라니아는 기사를 읽은 뒤 당시 자신의 대변인이던 그리셤에게 언론에 어떻게 대응할지, 혹은 아예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많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2018년 1월 트럼프의 국정 연설이 끝난 후 멜라니아가 별도의 차량을 타고 이동했는데, 이는 트럼프와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불륜 스캔들에 화가 나서 벌인 일이라고 그리셤은 공개했다. 멜라니아가 그리셤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힐러리 클린턴같이 되고 싶지는 않다. 힐러리는 모니카(르윈스키) 뉴스가 터진 뒤에 남편 손을 잡고 대통령 전용 헬기까지 걸어갔지만 좋아 보이지 않았다”며 따로 이동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책의 내용에 대해 멜라니아 측은 “거짓말과 배신을 통해 트럼프 여사를 희생시켜가며 시의성과 돈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란 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멜라니아 측은 “이 책의 의도는 명백하다”며 “대변인으로서의 변변찮은 성과, 실패한 개인적 관계들, 백악관에서의 비전문적인 행동을 만회하기 위한 (그리셤의) 시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