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미국 서부의 무법자로 불린 빌리 더 키드를 쏘아 죽인 권총이 경매에 나와 70억원에 낙찰됐다. 당초 예상가의 두 배를 넘는 가격이다.
29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 외신은 ‘콜트 싱글-액션 리볼버’가 지난 27일 미 본햄스 경매에서 600만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 권총은 과거 빌리 더 키드를 사살한 보안관 팻 개릿이 쓴 것이다. 1859년 뉴욕에서 태어난 빌리 더 키드는 확인된 사람만 21명을 살해한 희대의 무법자다. 본명은 윌리엄 헨리 매카티 주니어이지만 윌리엄 보니라는 가명을 쓰기도 했다. 1881년 탈옥했다가 개릿의 총에 맞아 숨졌고, 당시 그의 나이는 21세였다. 사망 이후 한때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주인공이었다.
본햄스에 따르면 이 권총 낙찰가인 600만달러는 총기 사상 역대 최고가다. 기존 기록은 200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독립전쟁 당시 휴대하고 있던 권총 한 쌍으로 당시 낙찰가는 198만달러였다. 본햄스 측은 “너무나 유명한 서부 시대를 상징하는 유물”이라고 밝혔다. 2011년 빌리 더 키드의 사진은 경매에서 230만달러(약 26억8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