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로 누구나 논문을 검색하고 열람하기 쉬운데 굳이 논문 봉정식을 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 피아노 독주회로 정년퇴임 기념식을 대신합니다.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재롱잔치를 한다는 생각이니 즐겨주세요.”
이달 말 정년퇴임하는 이상욱(65)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정년퇴임 때 흔히 하는 논문 봉정식 대신 피아노 독주회를 연다. 오는 28일 오후 3시 교내 천마센터 챔버홀에서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쇼팽의 왈츠 2번(작품번호 69)과 전주곡 4번·15번(빗방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월광’ 중 1악장을 직접 연주한다.
일곱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워 콩쿠르에서 상도 타는 등 ‘피아노 꿈나무’였던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주변에서 “남자가 무슨 피아노를 치느냐”는 말을 듣고 피아노를 끊었다. 하지만 결혼해 피아노를 집에 들여놓으면서 다시 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법학 전공자로 한국가족법학회장·한국토지법학회장 등을 지낸 학자인 만큼 독주회만으로 끝내긴 섭섭해 글 모음집 ‘논문 쓰고, 강의하고, 설거지 하고, 피아노 치고’도 이날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