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패럴림픽 참가가 무산되는 듯했던 아프가니스탄 장애인 선수들이 대회 참가를 위해 최근 카불을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대변인 크레이그 스펜스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4)는 현재 아프간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에 있다”며 “이들은 현재 상담과 정신 건강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했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다. 쿠다다디는 여자 49kg급 K44등급에 출전할 예정이며, 이 체급 첫 경기는 다음 달 2일 열린다.

/쿠다다디 인스타그램·연합뉴스

아프간 여성 최초로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쿠다다디 등은 당초 지난 16일 카불을 떠나 17일 도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공항이 마비돼 선수들 발이 묶였다. 결국 아프간 패럴림픽위원회는 16일 대회 조직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쿠다다디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여성으로서 도움을 요청한다.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IPC와 유엔난민기구(UNHCR) 등 국제기구와 타국 정부가 나섰고, 이들 도움으로 쿠다다디와 라소울리는 카불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스펜스 대변인은 “우린 그들과 직접 소통하진 않지만 그들이 무사한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은 현재 유럽 한 국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PC는 안전을 이유로 이들의 위치와 이동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AFP통신은 “호주 매체는 아프간 선수들이 호주로 향한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