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찰스 왕세자와 결혼할 때 쓰였던 웨딩 케이크 한 조각이 1850파운드(약 298만원)에 팔렸다고 BBC가 12일 보도했다. 추정가 300~500파운드(약 48만~80만원)를 훨씬 웃도는 가격이다.
케이크는 1981년 7월 29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열린 ‘세기의 결혼식’ 당시 만들어진 23조각 중 하나다. 축하연이 끝나고 궁중에서 일했던 직원들에게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색, 빨간색, 파란색, 은색의 식용 색소로 그린 왕실 문양이 표면에 새겨져 있다. 밀봉 후 냉동 보관해 겉모양은 처음과 똑같다.
그동안 주인이 두 번 바뀌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왕대비 가문의 모이라 스미스 여사가 케이크를 보관해오다 2008년 한 수집가에게 팔렸고, 그 수집가가 이번 경매에 내놓으며 13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낙찰자는 “먹으려고 산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했고, 경매 업체 측도 “겉보기는 처음 팔렸을 때와 다를 게 없지만 먹지 말 것을 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