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설립의 초석을 놓은 로베르 쉬망(1886~1963)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가톨릭 성인(聖人)에 오르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교황청은 19일(현지 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이 쉬망 전 장관의 ‘영웅적 성덕(heroic virtue)’을 인정하는 내용의 시성성 교령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쉬망 전 장관은 ‘가경자(可敬者)’ 칭호를 받게 됐다. 가경자는 교황청 시성성의 심사에서 영웅적 성덕이 인정된 사람에게 붙이는 존칭이다. 가경자가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복자(공식적으로 공경의 대상이 된 사람)’가 되고, 이후 기적이 한 번 더 인정되면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쉬망 전 장관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50년 5월 이른바 ‘쉬망 선언’을 통해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을 제안했다.
ECSC는 쉬망 선언 2년 뒤인 1952년 정식 출범했고 이후 자유무역지대 설립, 관세 동맹, 단일 시장·통화 도입 과정을 거쳐 지금의 EU가 됐다. 이런 이유로 쉬망 전 장관은 ‘유럽의 아버지’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