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첫 무슬림 연방 판사가 나왔다. 미 상원은 10일(현지 시각) 뉴저지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된 자히드 쿠라이시(46) 후보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의원 100명 중 찬성이 81표, 반대가 16표로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쿠라이시 판사는 1975년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의 자녀로 뉴욕시에서 태어났다. 뉴욕시립대 존 제이 칼리지에서 형사 사법을 전공하고 럿거스 로스쿨에서 법학박사를 받은 뒤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쿠라이시 판사는 지난 2019년부터 비교적 경미한 사건을 다루는 임기제 치안판사(magistrate judge)로 일해 왔다. 판사가 되기에 앞서 뉴저지 연방지검에서 5년간 연방검사로 일했고, 국토안보부의 부법률고문을 지냈다. 미 육군 법무관으로 2004~2006년 이라크에 파병된 경력도 있다.

배경과 직업적 경험 면에서 다양한 판사를 지명하겠다고 공약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연방판사 지명을 시작한 지난 3월 일찌감치 쿠라이시 판사를 지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상원 인준이 될 경우 워싱턴DC 연방지법 최초의 아시아계 여성 판사가 될 플로렌스 판, 메릴랜드의 첫 유색인종 여성 판사가 될 리디아 그릭스비 등을 지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