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명 대한골프협회 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에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에게 ‘2025년 골프세계선수권 대회 북남 공동유치 사업제안서'를 전달하고 있다.2021년 6월 4일/뉴시스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이 4일 ’2025년 골프세계선수권을 금강산에서 남북이 공동 유치'하는 내용의 사업제안서를 통일부에 전달했다. 골프세계선수권을 주최하는 국제골프연맹(IGF)의 수장은 세계적인 골프 스타 안니카 소렌스탐이 올해 1월부터 맡고 있다.

금강산 골프장 건설에 참여한 아난티그룹 회장인 이 회장은 이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제안서를 건넸다. 제안서에는 ‘골프세계선수권 대회를 2025년 9월 말에서 10월 초 금강산 특별관광구에 위치한 금강산골프장에서 남북공동으로 개최하며, 여기에는 36국에서 선수단과 스태프를 포함해 600여명이 참석하는 구상’이 담겼다. 금강산 골프장은 2008년 개장 이후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개장 전인 2007년 한국프로골프 투어 금강산 아난티 NH농협 오픈대회가 열렸으나 정식 개장 직전인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관광객 피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영업을 하지 못한 상태다. 골프 세계선수권은 소렌스탐이 회장으로 있는 IGF 주최로 홀수 해에 열린다. 이 회장은 본지 통화에서 “내년 파리 대회, 2023년 두바이 대회 개최에 이어 2025년 금강산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소렌스탐 회장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금강산 골프장의 풀을 제거하고 재건하는 사업을 북측과 논의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북측이 망설이는 것 같다”며 과거 금강산 골프장 건설에 참여했던 북한 주민들이 과거 경험을 살려 골프장 조성에 착수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북한과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금강산에서 골프세계선수권 대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정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025년 세계골프선수권 대회가 최초로 금강산에서 열린다면 다시 한번 전 세계인을 향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발신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저희가 할 수 있는 도움과 협력,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