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리스 위더스푼(45)이 세운 회사 ‘헬로 선샤인’이 27일(현지 시각) 미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타임은 내달 10일 발행될 표지에 위더스푼은 사진을 실었다. 위더스푼이 2016년 설립한 ‘헬로 선샤인’은 여성 중심의 영화·TV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 종합 미디어 회사다. 최근 평범한 주부들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로 에미상 8개 부문을 수상했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날로 커지는 위더스푼의 미디어 왕국”이라는 특집 기사를 실었다.
위더스푼은 직접 미디어 제작 회사를 차린 이유에 대해 2019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여러 제작사 대표들을 만나 여성을 위한 작품이 있는지 물었어요. 다들 눈을 끔벅거리며 없다는 거예요. 제작사 한 곳이 한 작품이 있는데, 남성을 여성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대요. 그 말을 듣고 ‘네? 장난하세요?’라고 되물었어요. 계속 참을 게 아니면 뭐든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돈을 들여 직원 둘을 데리고 똑똑하고 능력 있는 여자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위더스푼은 앞으로 출판업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타임지 인터뷰에서 “현재 출판계의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일을 준비하고 있다. 여성 작가들을 위한 프로젝트로 향후 5년간 25명의 새로운 작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1976년 미 루이지애나주에서 의사 아버지와 교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위더스푼은 미 명문 스탠퍼드대에 진학했다 연기 활동을 위해 그만뒀다. 15세 나이에 영화 ‘대니의 질투’로 데뷔했고, 영화 ‘금발이 너무해’로 스타덤에 오르며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2005년 출연한 영화 ‘앙코르’로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타임지는 “위더스푼이 영화배우에서 기업가로 성공적인 변신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한편 100대 기업엔 팝스타 리애나가 창업한 속옷 회사 ‘새비지x펜티’도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이 200% 이상 증가했다. 패션쇼도 다양한 체형의 모델들을 기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브랜드는 현재 10억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애플, 나이키, 넷플릭스, 모더나, 삼성, 구글, 하이브(구 빅히트)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