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최초로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얼린 파이퍼 스타인(90)이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스타인이 지난 2월 11일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파이크 픽 마라톤 홈페이지

스타인이 마라톤 대회에 처음 참가한 것은 28세였던 1958년이었다. 체육관을 운영하던 남편이 홍보를 이유로 산악 마라톤 대회인 ‘파이크 픽 마라톤’ 출전을 권유했다. 4000m가 넘는 산의 중턱에서 정상까지 왕복하는 종목이었다. 첫 출전 때는 산 정상에서 기권했다. 절치부심한 이듬해인 1959년 대회에 재출전해 9시간 16분 만에 완주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를 완주한 여성이 됐지만, 50년간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동안 여성 최초 마라토너의 영예는 1967년 보스턴마라톤의 캐서린 스위처 등에게 돌아갔다. ‘파이크 픽 마라톤’ 주최 측은 스타인을 꾸준히 찾아 헤맸다. 지역 신문에 현상금을 걸고 탐정까지 고용한 끝에 결국 2009년 스타인과 연락이 됐다.

50년의 세월을 넘어 재발견된 스타인은 사망할 때까지 마라톤계의 존경을 받았다. 자신이 완주한 파이크 픽 마라톤 대회와 관련한 행사에 참여했고, 콜로라도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