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볼 스타인 한국계 미국인 자넷 리(50)가 난소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포켓볼 스타인 한국계 미국인 자넷 리(50)가 난소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8일(현지 시각) “자넷 리가 최근 난소암 4기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며 “길면 1~2년 정도 살 수 있다는 시한부 판정”이라고 보도했다. 자넷 리는 “당구대에 섰을 때와 똑같은 결의로 이 싸움과 맞서겠다”며 “세 딸을 위해서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투병 의지를 밝혔다. 자넷 리의 가족과 지인들은 미성년자인 세 딸의 돌봄, 교육 등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암을 늦게 발견한 이유에 대해 자넷 리의 측근들은 “지병으로 인한 만성 통증 탓에 난소암이 온몸에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세 살 때부터 ‘선천성 척추측곡 질환'(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을 앓으며 5차례 대수술을 받았다.

자넷 리는 뉴욕 태생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 이름은 이진희다. 1991년 프로에 데뷔해 1998년 세계여자프로포켓볼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으며 2004년에는 애틀랜타 여자 챔피언십 경기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밖에도 30차례가 넘는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여자 당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큰 키에 검은 드레스를 입고 경기장에 나타날 때가 많아 ‘검은 독거미’란 애칭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