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준이치(半沢淳一·55) 상무

지난 22일부터 일본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선 ‘한자와 은행장(半沢頭取)’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그날 있었던 미쓰비시 UFJ 은행장 인사(人事) 뉴스가 발단이었다.

이 은행 한자와 준이치(半沢淳一·55) 상무가 부회장과 전무 등 선배 13명을 제치고 미쓰비시 UFJ은행 신임 행장으로 승진 발탁된 것이다. 상무에서 행장이 된 건 은행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은행 측은 기업 문화 개혁을 주문하며 전임 행장보다 9세 어린 그를 승진시켰다. 내년 4월 정식 취임한다.

상당한 파격이지만 그가 전 세대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이유는 따로 있다. 한자와 상무가 일본 국민 드라마 ‘한자와 나오키(半沢直樹)’의 실제 모델이라는 설이 퍼진 것이다. 부정부패에 맞서는 은행원 이야기를 다룬 ‘한자와 나오키’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13년 방영된 시즌1이 최고 시청률 42%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시즌2도 30%를 넘긴 흥행작이다.

한자와 상무가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쓴 작가 이케이도 준(57)과 1988년 미쓰비시 은행(현 미쓰비시 UFJ 은행) 입사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존 모델설’은 더 거세졌다. 한자와 상무가 작품 속 주인공처럼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선배들을 앞서는 성과를 낸 것도 닮았다고 팬들은 주장한다.

하지만 한자와 상무 본인은 “이케이도를 잘 알지 못한다”며 실존 모델설을 부인했다. 이케이도 역시 23일 “입사 동기는 맞지만 거의 안면이 없다. 한자와 나오키는 모델이 따로 없는 상상 속 인물이고, 한자와란 이름은 경애하는 지인에게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같은 한자와끼리 일본 금융계에 새 바람을 불어 넣어줬으면 좋겠다”며 한자와 상무에게 덕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