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1월 장난전화에 속아 넘어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화를 건 범인들은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인 것처럼 총리를 속였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장난을 친 블라디미르 크라스노프와 알렉세이 스톨야로프는 전에도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외무장관에게 아르메니아 총리인 척 장난전화를 걸어 속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가짜 툰베리는 “저는 점점 커지고 있는 국제적 위기가 매우 염려스럽습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트뤼도를 비롯한 각국 지도자들이 “어른인데도 애들처럼 굴고 있다”며 “나토를 떠나세요. 무기를 내려놓고 꽃을 들어 자연을 향한 미소를 지으세요”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당신의 관점과 열정적인 말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가짜 툰베리가 욕설을 섞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트뤼도 총리는 “다른 나라 국민이 선택한 지도자와 일하는 것이 나의 본분”이라며 “그(트럼프)에 대해 많은 사람이 격정적으로 느낀다는 것을 안다”고 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지난 20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타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 (COVID-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총리실은 “총리는 장난전화임을 눈치채고 끊어 버렸다”고 해명했다. 크라스노프와 스톨야로프가 러시아 정보국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일을 할 뿐”이라고 했다. 김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