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 /조선일보DB

“코로나 시대에도 영적인 갈증은 여전합니다. ‘언택트’를 넘어 ‘영(靈)택트’ 시대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개신교 장자(長子) 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이 코로나 시대의 교회와 목회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예장합동 교단은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 시대 종교 영향도 인식조사 발표’와 ‘뉴 노멀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기독교의 역할’을 발표했다.

소 목사는 이날 회견에서 교회의 자세에 대한 반성부터 이야기했다. “제도와 공간의 권위에 대한 생각이 앞서서 코로나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손가락질 받게 됐다”는 것. 그러면서 교단 차원의 ‘미래전략본부’와 유튜브 채널 ‘총회TV’를 만들 계획이며 ‘코로나19위기대응팀’도 가동 중이라고 했다. 이런 미래 비전은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가 바탕이 됐다.

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가운데) 목사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한수 기자

여론 조사 결과는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개신교가 신뢰받기 위해 개선돼야 할 점’(이하 복수응답)으로 ‘사회와의 소통·사회적 공익 추구’(24.7%) ‘불투명한 재정사용’(19.0%) 등이 꼽혔다. ‘코로나 이후 개신교가 사회를 위해 가장 힘써야 할 활동’을 묻는 질문엔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60.6%) ‘사회적 약자 구제 및 봉사’(49.6%)라는 답이 많았다. ‘인공지능이 하는 설교(설법)’를 묻는 질문엔 일반인들은 반대 50.3%, 찬성 30.1%인 반면 개신교인들은 반대(65.1%)가 찬성(20.3%)을 압도했다.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긍정(64.5%)이 부정(28.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예장합동은 이런 결과에 대해 “종교의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는 분들이 중요성도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일찍이 신학자 한스 큉은 탈(脫)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견했다”며 “개신교가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이제부터 예장합동 교단이 앞장서 코로나 이후 교회의 새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