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도산서원 향사(제사)에서 우리나라 서원 600여 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초헌관(初獻官·첫 잔을 올리는 제관)을 맡는다.
세계유산 도산서원은 21일 퇴계 이황 선생을 추모하는 경자년 추계향사를 10월 1일 오전 11시 상덕사에서 봉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향사의 초헌관은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다.
이 이사장은 작년까지 도산서원을 비롯한 국내 서원 9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을 이끌어낸 인물로서 초헌관 망기(임명장)를 받았다. 또 다른 여성 제관으로 분헌관에 이정화 동양대 교수, 집사에 서원관리단 박미경씨가 임명받았다.
도산서원 향사는 현대인 생활양식에 따라 전국 최초로 3일 일정을 2일로 줄이고 야간 봉행을 주간으로 바꿨다. 또 퇴계 선생의 위패를 봉안한 상덕사(보물 제211호) 출입을 남녀노소 불문으로 개방하고, 올바른 전통 유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향사 모든 과정에 관람객 참관을 허용하고 있다.
초헌관을 맡게 된 이배용 이사장은 1985년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로 부임해 한국여성연구원장, 한국여성사학회 초대회장을 맡았고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