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시인’으로 불린 시인 이생진(96)이 19일 별세했다. 칠십여년 동안 전국 3000여개 섬 중 1000여곳을 다니며 섬사람들의 애환을 시에 담았다.
192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서산농림학교와 국제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1954~1993 성남중과 보성중 영어교사로 일했다. 1995년 시집 ‘산토끼’를 펴내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정식으로 등단한 것은 1969년 ‘현대문학’을 통해서다.
대표 시집은 1978년 펴낸 ‘그리운 바다 성산포’다. 그 인연으로 2001년 제주도 명예 도민이 됐다.
고인은 아흔이 넘어서도 활발하게 시를 썼다. 2021년 아흔둘에 신작 시집 ‘나도 피카소처럼’ 을 내는 등 시집 40권을 냈다.
2018년 38번째 시집 ‘무연고(無緣故)’를 펴내고 본지와 한 인터뷰에서 그는 “섬에서 시를 쓰면 물새도 날아오고 파도 소리도 밀려온다”며 “마치 내가 앉은 곳에 시가 몰려오는 것 같다”고 했다.
유족으로는 자녀 이수현·이경희·이승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21일 오전 5시. (02)2072-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