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영결식이 2일 문화체육관광부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령 선생님! 선생님의 아호가 밤을 넘어선다는 뜻의 능소(凌宵)라 하였지요. 계유생 닭띠여서 스스로 ‘새벽보다 먼저 오는 빛의 목소리’를 닭 그림 위에 쓰셨지요. 부디 이제 하늘나라에 오르시어 이 땅의 한 시대의 정신문화를 일깨운 우주를 휘두르는 빛의 붓, 뇌성벽력의 그 생각과 말씀 천상에서 더 밝게 영원토록 펼치옵소서.”

2일 오전 이어령 선생의 발인이 서울대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영결식은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사진공동취재단

2일 이어령 선생의 영결식에서 이근배 시인이 헌시를 낭독했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선생을 위해 이날 영결식은 문화체육관광부장(葬)으로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거행됐고, 송태호·신낙균·김성재·김종민·유인촌·정병국·박양우 문체부 전임 장관, 문화예술기관장 및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 문화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이 설립을 주도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은 가브리엘 포레의 ‘엘레지’와 국악 조창(弔唱) ‘이 땅의 흙을 빚어 문화의 도자기를 만드신 분이여’를 연주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선생의 생전 메시지가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을 장식해 시민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