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 회람전 당시의 이준 화가. /대한민국예술원

원로 화가 이준(102·사진)씨가 지난 3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구상부터 기하추상까지 아우른 국내 서양 화단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상수(上壽·100세)를 맞아 2018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대규모 기념전을 여는 등 최근까지 현역으로 활동했다.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1941년 일본 태평양미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4년부터 30년 가까이 이화여대에서 서양화를 가르쳤다. 1970년대부터 색면·도형에 바탕한 기하추상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화가 김환기와의 친분도 돈독했는데, 고인은 부산 피란 시절 김환기 가족에게 다락방을 내주기도 했고, 김환기는 고인의 자녀 이름을 지어줬을 정도로 가까웠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서울올림픽 세계현대미술제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1995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빈소 서울대병원, 발인 8월 2일 5시. (02)2072-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