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강가딘’으로 유명한 만화가 김삼(80·본명 이정래·사진)씨가 지난 13일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 측은 따로 부고를 내지 않는 대신, 장례 후 고인의 만화 원화(原畫) 및 노트 등 관련 유품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기증했다.
1941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잡지사 기자 및 동아방송 어린이 연속극 작가 등으로 활동하다 1962년 만화가로 데뷔했다. 특히 할리우드 첩보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빌린 ‘소년 007’, 영특하고 엉뚱한 검정 강아지를 의인화해 주인공으로 내세운 ‘강가딘’ 시리즈 등 아동 명랑만화로 명성을 얻었다. 우리네 옛 이야기를 만화로 엮은 ‘사랑방 이야기’, 고전과 로봇 액션을 결합한 ‘로봇 삼국지’도 인기였다. 1980년대 이후 스포츠 신문과 성인만화 잡지 영역으로 진출해 만화 ‘가루지기 타령’ ‘대물’ 등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