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독립문 예상 그림이에요. /트럼프 트루스소셜

올해는 미국 건국 250주년입니다. 이를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도 워싱턴 DC에 ‘독립문’이란 개선문을 세울 계획이라고 합니다. 개선문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는 군사를 환영하고 승리로 이끈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문 같은 형식의 건축물입니다. 로마 시대 때 크게 유행했기 때문에 로마식 개선문이 표준이 됐어요. 이후에는 전쟁 승리뿐 아니라 국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정치적 업적을 기념하는 상징물로 건축 목적이 확대됐습니다. 미국 개선문은 건국 250주년을 맞아 높이 250피트(약 76m)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아직 의회의 허락도 받아야 하는 상태지만, 실제로 지어진다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개선문이 됩니다.

로마식 개선문은 로마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 기술인 아치(반원형 또는 활 모양의 문 구조)와 그리스 신전 건축의 특징을 통합한 형태예요. 표면에 관련 사건을 정교하게 조각해 역사적 기록도 남겼어요. 위쪽으로는 벽면을 한 번 더 올린 후, 라틴어 문구와 커다란 조각상을 올려놓아 건축 목적을 밝혔답니다.

개선문은 4세기 초 로마에만 36개가 있었다고 해요. 이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표적 개선문은 81년에 세운 티투스 개선문과 315년에 세운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입니다. 티투스는 중앙에 아치가 1개, 콘스탄티누스는 중앙뿐 아니라 양옆에 작은 아치를 더해 아치가 총 3개예요. 티투스는 파리 에투알 개선문의 모델이고, 콘스탄티누스는 가장 화려한 로마식 개선문으로 유명해요.

중세에는 뜸하던 개선문 건축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건 르네상스 시대입니다. 로마 건축에 대한 재발견이 본격화하면서 개선문의 건축적 특징이 성당·궁전·성문 등 외벽에 반영됐죠. 유럽에서 군주제가 발전하면서 기념비적 개선문도 곳곳에 세워졌습니다. 그중 1836년 세운 프랑스 파리 에투알 개선문은 ‘개선문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나폴레옹이 황제로 집권한 후 세웠는데요. 높이 50m, 너비 45m, 깊이 22m의 거대한 개선문을 완공하는 데 30년이나 걸렸기 때문에 막상 건설을 명한 나폴레옹은 1840년 그의 유해가 파리로 운구될 때야 개선문을 통과했답니다.

에투알 개선문은 완공 후 고대 로마식 개선문과 더불어 후대 개선문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1897년에 세워진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독립문도 에투알 개선문을 참고했답니다. 높이 14m, 너비 11m 규모의 독립문은 명나라와 청나라의 사신을 맞이하던 영은문을 헐고 남은 터에 세웠는데요. 형태는 서구식 개선문이지만 여기에는 중국을 세상의 중심으로 보는 ‘중화 사대주의’를 청산하겠다는 우리나라의 의지를 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