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영 지음 l 출판사 사계절 l 가격 1만5000원
찰스 다윈(1809~1882)은 어릴 적 들과 숲을 쏘다니며 새, 곤충, 꽃, 나무, 암석 등을 관찰했습니다. 20대 때는 탐사선인 영국 군함 비글호를 타고 1831년부터 5년 동안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아프리카의 바다를 항해했어요. 그곳 동식물과 광물, 지질을 관찰해 표본을 모으고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죠. 그리고 이후 많은 연구를 거쳐 1859년 ‘종의 기원’을 펴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생물이 어떻게 모습과 성질을 바꾸며 살아남는지 설명합니다. 환경에 잘 맞는 특징을 갖게 되는 생물이 살아남고, 그 특징이 자손에게 이어지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 간다는 ‘진화’의 원리를 알려줍니다.
진화는 살아나기 위한 ‘생존 경쟁’에서 일어납니다. 모든 생물은 태어나는 수에 비해 실제로 살아남는 개체 수는 많지 않아요. 먹이와 물, 살 공간 등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같은 종끼리, 또 다른 종과도 서로 살아남기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다른 나무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옆으로도 가지를 뻗는 졸참나무, 뿌리를 깊이 뻗어 내려 부족한 물을 빨아 올리려는 민들레도 생존을 위해 진화한 거죠.
이 과정에서 같은 종류의 생물이라도 사는 곳이나 생김새가 꽤 다른 무리가 생기기도 하죠. 다윈은 비글호 항해 도중 갈라파고스 제도의 화산섬들에 사는 생물을 눈여겨 관찰해요. 갈라파고스 제도에 사는 핀치새들은 섬마다 부리 크기와 모양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어떤 새는 단단한 씨앗을 깨기 좋은 굵은 부리를 가졌고, 어떤 새는 곤충을 잡기 쉬운 가느다란 부리를 가졌죠. 이렇게 비슷한 새들이지만 환경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 것을 보면, 처음에는 한 종류의 새가 이 섬에 들어온 뒤 각기 다른 환경에 적응하면서 여러 모습으로 나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대륙에서 한 종류의 핀치새가 날아와 갈라파고스 제도의 여러 섬에 흩어져 살면서 그곳 환경에 맞추어 각각 새로운 종으로 진화한 겁니다.
어떤 생물은 환경에 더 잘 맞는 특징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해요. 이런 특징이 있는 개체는 더 오래 살아남고, 자손을 남길 가능성도 커지죠. 반대로 환경에 맞지 않는 특징은 살아남는 데 불리해 점점 사라집니다. 다윈은 “이렇게 이로운 변이는 보전되고 해로운 변이는 배제되는 일을 ‘자연 선택’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종의 기원’은 사람과 자연을 보는 눈을 바꿔 놓았어요. 모든 생물은 변이, 자연 선택, 생존 경쟁이라는 자연의 규칙만 따릅니다. 다윈은 다양성이 늘어나는 것을 말했을 뿐, 이것이 낮은 등급에서 높은 등급으로 높아지는 발전이라고 말하진 않아요. 생물에는 열등한 것도, 우수한 것도 없다는 뜻이지요. 자연 안에서 인간은 다른 종을 뛰어넘는다는 생각을 버리고 겸손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