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얼마 전, 강원 영월에 있는 상동 광산이 32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는 뉴스를 봤어요. 1990년대 폐광했던 곳이라는데요. 왜 다시 여는 건가요?

상동 광산은 ‘텅스텐’이라는 금속을 캐는 광산이에요. 이름이 낯설 수도 있지만, 텅스텐은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아주 중요한 소재랍니다. 녹는점이 3422도로 모든 금속 중 가장 높고, 다이아몬드에 버금갈 만큼 단단해요. 이런 특성 덕분에 공장에서 쓰는 절삭 공구, 반도체 장비, 전기차 부품, 그리고 미사일 같은 방위 산업 분야까지 정말 다양한 곳에 쓰입니다. 첨단 산업에 빠질 수 없는 금속이죠.

지난 2024년 8월 경북 울진의 한 광산에서 직원이 광물을 찾아내는 장비를 이용해 푸른빛을 내는 텅스텐을 발견한 모습이에요. /조인원 기자

최근 텅스텐 수요가 크게 늘어났는데요.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중동에서 일어난 전쟁이 격화하면서 텅스텐이 들어가는 무기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둘째, 전기차와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산업용 수요도 함께 커졌어요. 전 세계가 동시에 텅스텐을 더 많이 원하게 된 거예요.

수요는 늘어났지만 공급은 줄었어요.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던 중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수출을 크게 줄였거든요. 지난해 중국의 텅스텐 출하량이 무려 40%나 감소했습니다.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은 줄어드니,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하겠죠?

여기서 중요한 경제 개념 하나를 소개할게요. 바로 ‘채산성’이에요. 채산성이란 쉽게 말해 ‘이 사업을 해서 남는 게 있느냐’를 따지는 거예요. 상동 광산은 원래 세계적인 텅스텐 광산이었는데요. 1990년대에 값싼 중국산 텅스텐이 쏟아져 나오면서 텅스텐 가격이 뚝 떨어졌고, 우리나라에선 텅스텐을 캐면 캘수록 손해인 상황이 됐어요. 채산성이 나빠진 거죠. 결국 상동 광산은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텅스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광산을 다시 열어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거예요. 채산성이 좋아진 겁니다. 캐나다의 한 광산 기업이 1억달러(약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상동 광산을 재정비했고, 마침내 생산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연간 4600t(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래요. 이 양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텅스텐 수요의 약 40%를 감당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예요.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자원 안보’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가 텅스텐을 중국에 크게 의존해 왔어요. 그런데 한 나라가 특정 자원의 공급을 독점하면, 그 나라의 결정 하나에 세계 경제가 흔들릴 수 있죠. 상동 광산의 부활은 중국에 대한 텅스텐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처를 다양화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도 뉴스에서 특정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을 들으면 생각해보세요. ‘어디선가 잠자고 있던 광산이 다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