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용

우리말에는 띄어쓰기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말이 있습니다. ‘잘하다’와 ‘잘 하다’가 대표적이지요. 겉보기에는 비슷하지만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잘하다’는 어떤 일을 능숙하고 훌륭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잘’은 본래 ‘잘 먹다’, ‘잘 뛰다’처럼 다른 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잘하다’는 오랫동안 널리 쓰이면서 하나의 단어로 굳어졌습니다. 따라서 능력이나 솜씨를 말할 때는 ‘노래를 잘한다’, ‘축구를 잘한다’처럼 붙여 씁니다.

반면 ‘잘 하다’처럼 띄어 쓸 때도 있습니다. 이때의 ‘잘’은 ‘하다’를 꾸며 주는 부사로 ‘순조롭게’, ‘문제없이’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숙제 잘 하고 있어?”는 숙제를 문제없이 하고 있는지 묻는 말입니다.

헷갈릴 때는 그 자리에 반대말인 ‘못하다’를 넣어 보면 도움이 됩니다. ‘노래를 못한다’처럼 자연스럽다면 ‘잘하다’로 붙여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알쏭달쏭한 띄어쓰기를 익혀 우리말을 더욱 정확하게 사용해 봅시다.

[예문]

- 우리 형은 축구를 잘해요.

- 새 학기 준비 잘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