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어요. 이 해협을 통해 석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한때 휘발유·경유 가격이 올랐죠. 석유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세계 공용 화폐 역할을 하는 미국 달러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어 환율도 뛰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환경 규제 등으로 제한해 뒀던 석탄 발전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석탄이 역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화석 연료 이전에 주로 쓰인 연료는 나무였어요. 고대 로마 제국 때는 목재로 집을 짓고, 나무로 배를 수백 척 만들었죠. 가축을 기르고 농사 지을 땅을 확보하기 위해 나무를 베기도 했고, 베어낸 나무는 장작으로 활용했습니다.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에선 철학자 플라톤이 ‘목재 손실로 아테네를 둘러싼 언덕과 평야가 황폐해지고 대규모 토양 침식이 발생했다’고 했어요.

1942년 영국의 한 광산에서 광부가 커다란 드릴로 석탄을 캐고 있어요. /위키피디아

오랫동안 목재를 건축 재료, 난방 연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다 보니 16세기 말부터 유럽 곳곳에서 목재 공급이 부족해집니다. 그러다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석탄이 나무 대신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게 돼요. 석탄은 수억 년 전 열대 밀림 지대를 이루던 식물에서 유래한 유기물이 오랜 세월이 지나며 변형된 거예요.

산업혁명의 출발점이 된 증기 기관은 광산에서 땅을 팔 때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퍼올리기 위해 발명됐어요. 증기 기관을 가동하려면 나무 땔감이 많이 필요했지만, 광산에서 나오는 석탄을 활용한다면 멀리서 땔감을 구해 오지 않아도 됐죠. 영국은 석탄 매장량도 풍부한 나라입니다. 석탄이 풍부한 지역에서 인근 도시로 석탄을 나르는 증기 기관차가 달렸고, 도시에는 공장이 세워지며 인구가 늘어나 더욱 번성했죠. 게다가 석탄이 내는 열량은 나무의 1.5배 이상이었고, 삼림 훼손 걱정도 적었어요. 증기 기관이 기차, 방적기(실을 만드는 기계) 등 여러 분야에 쓰이면서 석탄이 연료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거죠.

석탄은 채굴이 쉽고 매장량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전히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어요. 대표적인 사례는 연탄과 번개탄입니다. 연탄은 석탄 가루를 뭉쳐 만드는데, 석탄 원재료보다 불이 잘 붙고 오랫동안 열을 낸다는 장점이 있어요. 가정용 연탄 1개(3.6㎏)는 약 8시간 동안 열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번개탄은 연탄에 톱밥 등 여러 물질을 섞어 만들어요. 가벼우면서 싸고 불이 잘 붙어서 숯 같은 연료에 불이 잘 붙도록 하는 착화제로 주로 사용되지요. 다만 연탄과 번개탄은 탈 때 일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대기 오염을 유발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했을 때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