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한국 주식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출렁거렸어요. 이란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오일 쇼크’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데, 오일 쇼크가 뭐예요?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그래픽=이철원

A. 원유는 ‘검은 황금’이라고 불릴 만큼 현대 문명에서 중요한 자원입니다. 자동차나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움직이는 연료이자, 플라스틱·의약품·비료 등 수많은 제품을 만드는 핵심 재료지요. 그래서 원유 공급이 갑자기 줄어 가격이 치솟으면, 세계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이런 현상을 ‘오일 쇼크(Oil Shock)’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석유 파동’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오일 쇼크가 발생하면, 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운반하는 데 써야 할 비용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 기업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되지요. 또 세계 공용 화폐 역할을 하는 미국 달러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면서 환율이 크게 뛰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물가를 올리게 만들어요.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커지는 셈이죠.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탓에 기업은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 경영이 어려워집니다. 결과적으로 오일 쇼크가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연쇄적으로 위축되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게 됩니다.

세계 경제는 과거 두 차례 오일 쇼크를 겪었어요. 1차 오일 쇼크는 1973년 발발한 제4차 중동 전쟁의 여파였죠.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서방 국가를 압박하기 위해 원유 수출을 제한했거든요. 2차 오일 쇼크는 이란 혁명으로 1979년 이란의 팔라비 왕조가 무너지고, 이어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터지면서 발생했어요. 혼란 속에서 이란과 이라크 두 나라의 산유량이 급감하자 국제 유가가 뛴 것이죠. 당시 많은 국가가 에너지 부족, 고물가, 높은 실업률 등으로 몸살을 앓았어요.

그런 만큼 전 세계는 최근 벌어진 이란과 미국의 전쟁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일 쇼크가 다시 일어날까 봐 걱정하는 거죠. 이란 주변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이 모여 있어요.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때문에 막히거나 원유 생산 시설이 공격을 받아 파괴된다면,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동 정세에 큰 영향을 받아요.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데, 전체 수입량 중 약 70%를 중동에서 들여오기 때문이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같은 산업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요. 이런 이유로 이란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주식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크게 출렁거렸어요. 중동 정세로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을 줄이려면, 특정 지역이나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에너지 정책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