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용

봄이 찾아왔는지 햇살이 한결 따뜻해졌습니다. 해와 관련한 낱말은 참 다양하지요. 해님, 햇볕, 햇빛, 햇살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왜 ‘해님’은 다른 낱말과 달리 ‘햇님’이라고 표기하지 않을까요?

우리말에서 앞말 끝에 ‘ㅅ’(사이시옷)을 받쳐 적으려면 ‘합성어’여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햇볕’은 ‘해’와 ‘볕’이라는 두 개의 독립된 낱말이 만나 새롭게 만들어진 합성어이므로 사이시옷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해님’은 다릅니다. ‘해’는 홀로 쓰일 수 있는 낱말이지만, 뒤에 붙은 ‘-님’은 혼자 쓰일 수 없답니다. ‘선생님’, ‘부모님’처럼 다른 낱말 뒤에 붙어서만 쓰이지요. 이렇게 결합된 말에는 사이시옷을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해님’으로 적어야 올바르며, 읽을 때도 [해님]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어렵게 느껴지나요? 마침 국립국어원에서 복잡한 사이시옷 규정을 38년 만에 다듬을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맞춤법이 더 쉬운 방향으로 정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따뜻한 봄날, 예쁜 해님을 보며 활기찬 하루를 보내길 바랍니다.

[예문]

- 아이들은 해님달님 이야기를 들으며 잠들었어요.

- 따뜻한 햇살에 고드름이 녹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