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의 체온은 36.5도예요. 38도가 넘으면 몸이 으슬으슬 춥고 머리가 아픕니다. 체온이 40도를 넘어가면 생명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지구도 마찬가지예요.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은 14~15도라고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지구가 열감기에 걸린 것 같아요. 지난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1850~1900년대) 이전보다 1.44도가량 올랐거든요. 지구의 기온이 오른 건 온실가스 때문인데요. 이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고요? 바로 지구대기감시소 덕분이에요.

지구대기감시소<사진>는 말 그대로 지구의 공기 상태를 꾸준히 살펴보는 곳이에요. 세계기상기구(WMO)는 1980년대부터 지구대기감시(GAW)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감시소에서는 이산화탄소·메탄·염화불화탄소류·육불화황 같은 온실가스를 비롯해 오존, 에어로졸(공기 중 미세한 입자) 등 다양한 대기 성분을 오랫동안 관측해 오고 있어요. 세계 곳곳에 710여 곳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충남 태안의 안면도, 제주도 서부 고산, 경북 포항, 울릉도 등 네 곳에 지구대기감시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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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기감시소의 관측 결과는 지구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해요. 예를 들어, 1970년대부터 특정 시기에 남극에 오존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오존홀’이 발견됐어요. 태양의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 주는 오존이 줄어들면 인류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어요. 과학자들이 대기를 관측한 끝에 오존홀의 원인이 냉장고·에어컨의 냉매, 헤어스프레이 등에 많이 사용되던 염화불화탄소류라는 사실을 밝혀냈어요. 이후 염화불화탄소류를 사용하지 말자는 약속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198개국이 참여했어요. 그 결과 대기의 염화불화탄소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오존홀도 정상화하고 있어요.

온실가스는 태양에서 들어온 열이 우주로 빠져나가는 것을 일부 막아서 지구를 따뜻하게 유지해 줘요. 하지만 문제는 대기 중 온실가스의 양이 지나치게 늘어나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지구의 체온이 계속 오르면 폭염과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해수면 상승, 생태계 변화도 나타날 수 있어요. 에너지를 아껴 쓰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며, 숲을 지키는 일은 모두 온실가스를 낮추는 데 도움이 돼요.

전 세계 지구대기감시소에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측정하는 장비가 있어요. 전 세계 감시소들은 수십 년 동안 동일한 방법으로 관측을 수행하며 지구 대기의 변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환자가 아픈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치료할 수 있듯, 지구도 대기 상태를 꾸준히 관측해야 올바른 정책과 실천이 이루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지구대기감시소는 오늘도 지구의 체온을 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