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은 포켓몬스터(포켓몬) 탄생 30주년입니다. 포켓몬은 1996년 일본 닌텐도의 비디오 게임으로 처음 시작했어요. 게임에는 포켓몬 151마리가 등장했는데요. 사용자는 이 포켓몬들을 잡아서 키우고, 친구와 대결하고, 교환도 했어요. 소비자가 직접 게임 줄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참여형 게임의 몰입도와 귀여운 캐릭터의 인기가 겹치며 포켓몬 열풍이 시작됐죠.

로건 폴 유튜브

이후 포켓몬은 만화책, TV 애니메이션, 트레이딩 카드(수집·교환용 카드) 게임, 영화, 다른 캐릭터 협업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을 올리는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미디어 프랜차이즈’라고 불러요. 우리에게 익숙한 헬로키티, 미키마우스, 스타워즈, 해리포터 등이 대표적이에요. 그중 포켓몬 프랜차이즈가 지금까지 올린 누적 매출액은 무려 1500억달러(약 218조원)로 압도적 1위랍니다. 전 세계를 휘어잡은 인기 덕분에 ‘일본이 만든 최고의 문화 수출 상품’이란 별명까지 붙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포켓몬 캐릭터는 대부분 일본의 게임 개발자이자 캐릭터 디자이너인 스기모리 켄이 만들었는데요. 막상 포켓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피카츄는 여성 디자이너 니시다 아츠코가 디자인했어요. 포켓몬을 떠올릴 때 강하고 거친 이미지만 생각나서 남성의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니시다에게 부탁했다고 해요. 니시다는 다람쥐가 볼에 먹이를 저장하는 습성에서 영감을 받아 볼에 전기 주머니가 달린 귀여운 피카츄를 탄생시켰답니다. 피카츄의 이름도 니시다가 지었는데요. 전기 스파크를 표현하는 일본어 ‘피카(반짝)’와 어감이 귀여운 ‘츄’를 합친 것입니다.

포켓몬 디자인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에요. 동물, 식물, 광물, 신화 등 온갖 소재에서 영감을 얻는데 최종 디자인을 채택할 때 목표치의 5~10배에 달하는 초기 아이디어가 탈락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자리 잡은 다채로운 포켓몬 총 1025마리는 수집욕을 불러일으키죠. 탄생 30년이 되도록 포켓몬의 인기가 꺼지지 않는 비밀이기도 해요.

특히 실물 트레이딩 카드의 인기는 정말 엄청나요. 희귀한 소장용 카드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답니다. 지난달 미국 뉴욕의 한 포켓몬 카드 가게에 무장 강도가 침입해 3분 만에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어치를 챙겨 달아나기도 했어요.

현재 가장 비싼 포켓몬 카드는 미국의 프로레슬러이자 유명 유튜버 로건 폴이 2022년 경매에서 527만5000달러(약 77억원)에 낙찰받은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예요. 1998년 39장만 제작한 특별 카드 중 완벽하게 보존된 유일한 경우입니다. 로건 폴은 이 카드를 포켓몬 30주년을 앞두고 이달 열리는 경매에 다시 내놓았는데, 기존 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오는 5일에는 포켓몬 최초의 테마파크 ‘포켓파크 칸토’가 일본 도쿄에 문을 엽니다. 숲속을 걸으며 곳곳에 배치된 포켓몬 조형물 600여 개를 관찰할 수 있어요. 추첨 방식으로 판매하는 입장권은 이미 두 달 치가 매진됐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