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 참가자가 ‘오만 가지 소스를 안다’고 말한 게 화제가 됐어요. ‘소스를 5만개나 안다니, 과장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죠. 그런데 우리말 특성을 이해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표현이에요.
5만은 숫자이기도 하지만, 국어 사전에서 ‘오만(五萬)’을 찾아보면 다른 뜻이 있어요. ‘매우 종류가 많은 여러 가지’라는 뜻이에요. 여기서 ‘오만’은 실제 수치가 정확히 5만개라는 건 아닙니다. 그만큼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의미죠. 셰프가 ‘오만 가지 소스를 안다’고 했을 때도 아마 ‘매우 많은 종류의 소스를 안다’는 뜻이었을 거예요.
비슷한 사례로 ‘만물(萬物)’이 있습니다. 이 역시 물건이 정확히 1만개라는 뜻이 아니라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말에서 숫자 ‘만’이나 ‘오만’은 종종 ‘많은 수’를 상징하곤 합니다.
2026년 새해에는 여러분의 일상에 오만 가지 즐거운 일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예문]
-머릿속에 오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
-시골 장터에는 오만 가지 물건이 가득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