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용

* 그들은 처음부터 언성을 높이더니 결국 (치고박고, 치고받고) 몸싸움까지 갔다.

* 투자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는 바람에 1년치 급여를 (꼬라박았다, 꼴아박았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치고받고’와 ‘꼬라박았다’입니다.

‘치고받다’는 ‘서로 말로 다투거나 때리면서 싸우다’라는 뜻이에요. [치고받따]로 발음해요. ‘치고받으며 싸우는 사람들’처럼 쓸 수 있어요. 흔히 ‘치고박고 싸우는 취객’과 같이 ‘치고박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 이는 ‘박다’가 ‘두들겨 치거나 틀어서 꽂히게 하다’, ‘머리 따위를 부딪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발로 치거나 머리를 박는 모습을 연상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꼬라박다’는 [꼬라박따]로 발음해요. ‘거꾸로 내리박다’라는 뜻으로 ‘자전거를 꼬라박다’와 같이 써요. 또 ‘돈 따위를 어떤 일에 헛되이 써 버리다’라는 뜻이 있는데, ‘밑천을 꼬라박다’와 같이 써요. ‘꼴아박다’는 틀린 표기입니다.

[예문]

- 선수들이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문제를 제기하다 치고받고 몸싸움을 벌였다.

- 아이들이 장난치다 바닥에 머리를 살짝 꼬라박고 깔깔거리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