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용

* 지역 주민이 (어깃장, 어긋장)을 놓으면서 송전선 건설 사업이 10년 가까이 지연됐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어깃장’입니다.

‘어깃장’은 남의 말이나 행동을 고의로 방해하거나 맞서기 위해 내세우는 반대되는 말이나 행동을 뜻합니다. ‘서로 길을 어긋나게 지나치다’라는 뜻의 동사 ‘어기다’의 어간에 ‘막대기’를 뜻하는 명사 ‘장(杖)’이 결합해 생긴 말입니다.

널빤지로 문을 짤 때 이어붙인 나무판이 어그러지지 않도록 대각선으로 붙인 굵은 나무를 가리키는 건축 용어이기도 해요. 문짝에 대각선으로 나무를 박는 것은 비뚤어지고, 순순하지 않다는 부정적 의미를 떠올리게 하죠. 그래서 남을 고분고분 따르지 않고 버틸 때나 어떤 일을 어그러지게 하거나 방해하는 상황을 ‘어깃장을 놓다(치다)’라고 표현합니다.

‘어긋나다’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어긋장’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강원·전남 지역의 방언이고, 경남 지역에서는 ‘어굿장’ ‘뻐글장’이라고 쓰기도 한대요. [어기짱] [어긷짱]이라고 발음이 나기 때문에 ‘어깃짱’ ‘어기짱’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틀린 표기예요.

[예문]

- 그녀는 기자에게 자기가 원하는 대로 보도하지 않으면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겠다며 어깃장을 놓았다.

- 회의 중 사사건건 어깃장을 치며 진행을 방해하는 방청객에게 의장이 경고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