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막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이가 저와 떨어져 있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요. 친정에 맡기고 잠깐 외출해도 울지 않고, 졸리거나 배고플 때를 제외하면 저를 먼저 찾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낯가림도 없는 편이에요. 혹시 발달이나 애착 형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A. 애착이란 영아와 주양육자 간에 형성되는 강한 정서적 유대 관계를 말합니다. 영아기에 안정적인 애착이 형성되면 이후 주변 세계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정서 표현을 할 수 있으며 사회성도 발달합니다.
생후 12개월 무렵은 ‘분명한 애착 단계’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 영아는 특정 한 사람에게 애착 행동을 적극적으로 보이죠. 졸리거나 배고플 때 엄마를 찾는 것도 애착 대상에게 ‘애착 추구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분리 불안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에요. 애착 대상과 떨어졌을 때 울거나 거부 반응을 보이거나, 다시 찾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이 시기를 거쳐 18~24개월 정도가 되면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엄마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지요.
하지만 12개월 아기가 엄마와 잠시 떨어져도 울지 않거나 먼저 찾지 않는다고 해서 애착이나 발달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애착을 잘 형성한 아이일수록 엄마와 떨어진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행동하고, 낯선 사람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애착은 오직 엄마에게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아빠·조부모·어린이집 교사 등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대상이라면 누구와도 형성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때는 기질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순한 기질을 가진 아기는 변화나 낯선 상황에 비교적 쉽게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에게도 금세 미소를 보이거나 친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아이는 애착 대상과 잠시 떨어져도 불안감을 크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자녀의 기질 검사 및 상담을 받을 수 있으니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