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부터 날씨가 (끄물끄물, 꾸물꾸물)해서 가족 나들이를 취소했다.”
* 산길을 지나다가 (끄물끄물, 꾸물꾸물) 움직이는 뱀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차례대로 ‘끄물끄물’ ‘꾸물꾸물’입니다. 발음이 비슷해서인지 ‘끄물끄물’을 써야 할 데에 ‘꾸물꾸물’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요.
‘끄물끄물’은 날씨가 활짝 개지 않고 몹시 흐려지는 모양, 불빛 따위가 밝게 비치지 않고 몹시 침침해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여린말은 ‘그물그물’이고, ‘끄물끄물하다’ ‘끄물거리다’ ‘끄무레하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하늘이 갑자기 끄물끄물 흐려지다’ ‘불빛이 끄물끄물 희미해져 가다’와 같이 써요.
‘꾸물꾸물’은 매우 자꾸 느리게 움직이는 모양, 굼뜨고 게으르게 행동하는 모양을 뜻하는 말로 ‘굼벵이가 꾸물꾸물 기어간다’ ‘꾸물꾸물 늑장을 부리다’와 같이 써요. ‘꾸물꾸물’의 여린말은 ‘구물구물’이고, 작은 말은 ‘꼬물꼬물’이지요.
이렇듯 “하늘이 끄물끄물하다” “갑자기 비가 올 것처럼 끄물끄물하네” “지렁이가 꾸물꾸물 기어가네” “계속 그렇게 꾸물꾸물 준비하면 학교에 늦어”와 같이 ‘끄물끄물’과 ‘꾸물꾸물’은 사용하는 경우가 전혀 다르지요. 하늘이나 날씨에 관련된 말은 ‘끄물끄물’, 움직임과 관련된 말은 ‘꾸물꾸물’로 구분해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겠지요?
[예문]
-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전복들이 꾸물꾸물 움직이며 햇빛을 피해 숨는 걸 보니 싱싱한 게 분명하다.
- “꾸물꾸물 대답을 잘 못하면 핑계를 댄다고 오해받을 수 있으니 얼른 말해!
- 화분에 심은 씨감자가 싹을 틔우고 20일이 지나 꾸물꾸물 흙을 뚫고 나오는 것을 보니 신기했다.
- 할머니는 날씨가 끄물끄물하면 허리가 아프고 무릎도 시리다고 하시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 비가 거의 그쳤지만 안개가 짙어지고 날은 종일 끄물끄물하다.
- “불빛이 끄물끄물하니 신문을 볼 수가 없다. 전등을 한 개 더 켜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