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도 안 되는 일을 그렇게 무작정 (떼거리, 떼거지)만 쓰면 어떡하니?

* 오랜 전쟁으로 그 도시 사람들은 (떼거리, 떼거지)가 되었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차례대로 ‘떼거리’ ‘떼거지’입니다.

많은 사람이 떼거리와 떼거지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괜한 트집을 잡고 돈을 내놓으라고 떼거지를 부리는 진상 고객’ ‘거리에 나서자마자 떼거지로 모여 있는 군중을 만났다’와 같이 각종 기사에도 ‘떼거리’를 써야 하는데 ‘떼거지’로 잘못 쓴 문장들이 보여요.

‘떼거리’는 목적이나 행동을 같이하는 무리를 뜻하는 ‘떼’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유의어는 떼, 무리, 단체 등이 있어요. 예를 들면 ‘떼거리로 몰려다니다’처럼 써요. 또 부당한 요구나 청을 들어 달라고 고집 부리는 것을 뜻하는 ‘떼’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도 쓰입니다. 유의어는 떼, 생떼거리, 억지 등이 있어요. 예를 들면 ‘떼거리를 쓰다’처럼 쓸 수 있어요.

‘떼거지’는 ‘떼를 지어 다니는 거지’를 뜻해요. 예를 들면 ‘장이 서는 날은 떼거지도 제 세상을 만난 듯 장바닥을 휘젓고 다니면서 품바 타령을 불렀다’처럼 써요. 또 천재지변 따위로 졸지에 헐벗게 된 많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죠.

[예문]

-한 호텔에서 벌레 수천 마리가 떼거리로 출몰해 투숙객들이 혼비백산이 되는 소동이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출근 시간마다 떼거리를 쓰는 어린 동생을 달래느라 애를 쓰신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도처에 떼거지가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