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한 1~2주 전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언지를, 언질을) 주었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언질을’입니다. 각종 기사를 검색해 보면 ‘언지를 줬다’ ‘언지를 달라’ ‘언지라도 해줬으면’과 같은 말이 무척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언질을 줬다’ ‘언질을 달라’ ‘언질이라도 해줬으면’으로 모두 고쳐 써야 합니다.
‘언질(言質)’은 ‘나중에 꼬투리나 증거가 될 말 또는 앞으로 어찌할 것이라는 말’을 뜻해요. 예를 들면 ‘언질을 받아내다’ ‘김 의원은 만날 때마다 공천해 주겠다는 언질을 비쳤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로는 ‘약조’ ‘언급’이 있어요. ‘언질을 잡다’는 ‘남의 말을 이용하여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다’, ‘언질을 주다’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앞으로의 일을 예측할 만한 단서를 제공하다’라는 관용구입니다. 흔히 잘못 쓰고 있는 ‘언지(言지)’는 ‘언질’의 비표준어입니다.
다른 한자어인 ‘언지(言地)’는 ‘언단(言端)’과 비슷한 말로 ‘말다툼을 일으키는 실마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나 잘 쓰이지 않는 말이에요. 또 ‘언지(言志)’는 ‘자기의 뜻을 이야기한다’는 뜻으로 ‘시(詩)’를 달리 이르는 문학 용어입니다.
[예문]
-영수가 명우에게 그 기업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언질을 주었다.
-이번에 그 사람을 만나면 꼭 언질을 잡도록 해라.
-지난 설에 노총각인 삼촌이 연말에 결혼하겠다는 언질을 비쳐 할머니가 환한 미소를 지으셨다.
-그에게 돈을 빌려주겠다는 언질은 애당초 하지 마라.
-김 선수는 발목 부상이 고질화되면서 감독에게 이번 경기를 포기하라는 언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