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섬을 걸어다니는 여행객이 늘면서 ‘배멀미 하는 분들도 가뿐하게 다녀올 수 있는 섬’ ‘배멀미 안 하는 꿀팁’ 등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배멀미’는 ‘뱃멀미’의 비표준어라는 것을 알고 있나요? 학술 정보지 책자에도 ‘배멀미’로 나와 있고, 포털 사이트 맞춤법 국어 퀴즈에서 오답률이 절반이나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있어요.

배를 탔을 때 어지럽고 메스꺼워 구역질이 나는 증상인 ‘뱃멀미’는 순우리말 ‘배’와 ‘멀미’의 합성어입니다. 순우리말 합성어 뒷말의 첫소리 ‘ㄴ’과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 [밴멀미]라고 소리 나기 때문에 ‘ㅅ’(사이시옷)이 들어간 ‘뱃멀미’라고 써야 해요. 이러한 현상의 예로 윗니, 잇몸, 아랫마을, 빗물, 바닷물 등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와 달리 북한에서는 ‘배멀미’라고 한대요. 차를 탔을 때 하는 멀미는 ‘찻멀미’가 아니라 ‘차멀미’입니다. 차(車)는 순우리말이 아니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아요.

[예문]

- 그는 멀미약을 먹지 않고 배에 올랐다가 예상치 못한 뱃멀미로 고생했다.

- 최근 울릉도를 오가기 시작한 대형 카페리 여객선은 뱃멀미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 뱃멀미의 원인은 배가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rolling) 현상이라고 한다.

- 개나 고양이도 차멀미를 하는데, 하품을 하거나 안절부절못하며 침을 흘리고 구토하기도 한다.

- 차멀미가 심한 아이는 편두통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