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덥잖은, 시답잖은) 얘기를 왜 자꾸 반복해서 묻는지 모르겠다.

*(어줍잖은, 어쭙잖은) 조언보다는 차라리 지켜보고 기다려 주는 게 나을 것 같다.

위 괄호에 들어갈 맞는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시답잖은’과 ‘어쭙잖은’입니다.

예쁜 말 바른 말 삽입 일러스트: 시답잖은, 어쭙잖은

‘시답잖다’는 ‘시답지 않다’를 줄인 말로 ‘볼품이 없어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라는 뜻이에요. ‘시답다’는 ‘마음에 차거나 들어서 만족스럽다’는 뜻인데, 주로 ‘시답지 않다’ ‘시답지 못하다’ 등 부정적 표현에 써요. ‘시답잖다’만 표준어고, ‘시덥잖다’ ‘실답잖다’는 모두 비표준어랍니다. ‘시답다’와 비슷한 ‘실답다’는 ‘꾸밈이나 거짓 없이 참되고 미더운 데가 있다’는 뜻이에요. ‘실다운 사람’ ‘실답지 않은 말’과 같이 쓸 수 있죠.

‘어쭙잖다’는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제 앞가림도 하지 못하면서 어쭙잖게 남의 일에 끼어든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많은 사람이 ‘어줍잖다’라고 쓰는데, 이는 틀리는 말이에요. ‘어쭙잖다’를 ‘어줍잖다’라고 잘못 쓰는 건 ‘어줍다’라는 낱말이 따로 있기 때문일 거예요. ‘어줍다’는 ‘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는 뜻으로, ‘발음이 어줍다’ ‘어줍은 손놀림’과 같이 쓰죠. ‘어줍어’ ‘어줍으니’ 등으로 활용합니다.

- 여행을 가자는 내 제안이 시답잖은지 친구들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시답잖은 농담이나 하며 시간을 허비할 게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좋은 책을 읽자.

- MZ세대에게 어쭙잖은 훈계만 하다 보면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만 커질 수 있다.

-”어쭙잖게 취직하려고 기를 쓰기보다 네가 잘하는 요리 유튜브 방송을 찍는 게 어때?”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