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위도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위도는 지구에서 적도를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의 위치를 나타내는 단위인데요. 위도에 따라 계절별 태양에너지와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져요. 새에게는 번식 기간, 먹이, 포식자 등의 차이가 발생하죠. 새가 태어나는 곳의 위도가 새의 생존율도 좌우한다고 해요.

철새는 주로 고위도에서 번식해요. 철새는 알을 낳거나 겨울을 나고자 이동하는 새입니다. 늦은 봄부터 여름까지 2~3개월 동안 많은 생물이 번성하는 고위도 번식지로 이동해 알을 낳고 새끼를 양육해요. 그 기간 고위도에서는 다른 생물들도 번성하는 시기여서 새들의 먹이가 풍부해요. 저위도에 비해 뱀과 같은 포식자도 적어요. 새에게는 번식 장소로 최적이죠. 하지만 철새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다시 저위도로 이동해야 합니다. 고위도와 저위도를 오가는 장거리를 날아야 하죠. 많은 새가 이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폐사하기도 한다고 해요. 이동 중 다른 환경을 접하면서 병에 걸리거나 포식자에게 잡히는 경우가 많죠.

위도는 새들의 번식, 양육에 영향을 준대요. /위키피디아

열대지방과 같이 저위도에 서식하는 새들은 1년 내내 같은 지역에 머물러요. 철새처럼 장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돼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죠. 그렇다 보니 같은 종류끼리 서식 밀도가 높습니다. 또 살기 좋은 저위도에는 다른 새도 많아 먹이 경쟁이 치열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새가 먹을 먹이가 많지 않아 새끼를 낳고 번식하는 과정은 힘들어요.

같은 종끼리도 서식하는 위도에 따라 생활이 달라요. 예를 들어 북아메리카 대륙에 널리 분포하는 오렌지무늬휘파람새라는 작은 솔새는 알래스카에 서식하는 최고위도 종도 있고 캘리포니아에 서식하는 최저위도 종도 있습니다.

알래스카는 겨울이 지나고 봄에 번식기가 오면 먹이가 풍부합니다. 혹독한 겨울이 있어서 포식자들도 적어요.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컷 혼자 먹이를 구하러 다니고 암컷은 둥지에서 오랜 시간 새끼를 품어요. 반면 캘리포니아는 서식 밀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새들과 경쟁해야 해요. 그래서 먹이가 부족하죠. 결국 암컷과 수컷 모두 먹이를 구하러 다니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요. 둥지에서 새끼를 돌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죠.

정리하면 고위도 새들은 생존율은 낮지만 번식률이 높고 저위도 새들은 생존율이 높고 번식률이 낮아요. 알래스카 솔새의 생존율은 약 44%고 새끼를 5~6마리 키워요. 반면 캘리포니아 솔새는 생존율 67%를 보이지만, 새끼는 3~4마리로 더 적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 전 세계 새 3500종의 번식 기간과 위도의 연관성이 밝혀졌습니다.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갈수록 부화 후 새끼가 둥지를 떠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분석입니다. 위도가 철새 이동을 포함해 새들의 생활사, 번식기, 양육기 등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앞으로도 연구가 많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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