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속 주인공 강계열(101) 할머니가 별세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연출한 진모영 감독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써 “강계열 할머니가 오늘 오후 떠나셨다”는 부고를 알렸다.
이어 “지난달 31일 찾아뵙고 작별의 인사를 올렸다. 가물가물하는 중에도 저희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서로 잘하고 살라’는 인사와 덕담을 해주셨다”며 “2012년 9월 9일 처음 뵙던 날에도 소녀 같았는데, 그 소녀는 100세가 되어 강을 건너가셨다. 좋아하는 조병만 할아버지 곁으로. 할머니,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적었다.
1925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10대 시절 9세 연상인 남편 조병만씨를 만나 결혼했다. 70여 년간 함께한 부부는 2010년 지역 신문에 소개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방송에 출연했다. 2013년 12월 조씨가 세상을 떠난 후 2014년 11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했다.
노부부의 애틋한 일상과 조씨의 죽음을 이야기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전 국민에게 따뜻한 웃음과 깊은 감동을 전했다. 지금까지도 관객 동원 480만명이라는 역대 독립영화 흥행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고인은 2019년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영상에서 “밤에 자다가 할아버지 생각을 하면 이불과 베개가 다 젖도록 운다”고 말하며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부고가 전해지자, 영상에는 “사랑하는 할아버지 곁으로 떠나셨다” “두 분 하늘에서 행복하시라” 등 네티즌들의 추모 댓글이 달리고 있다.
빈소는 원주의료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7시 45분, 장지는 횡성군 청일면 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