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떠난 김창민 영화감독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가해자가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그는 유가족에게 사과했지만, 이 방송을 내보낸 유튜버는 “비열한 사과는 부디 개나 줘버리라”며 후속 영상을 예고했다.
9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는 ‘저는 김창민 감독 살해범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자신을 김 감독의 가해자라고 밝힌 이모씨는 영상에서 “고인이 되신 김창민 감독님과 그 피해자 유가족분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죄송하다는 말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분들에게도 아들을 잃으신 그 슬픔을 저도 정말 알고 있다”며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이씨가 “여기까지”라고 말하자 유튜버 카라큘라가 당시 사건 동석자들에게 질문하는 장면으로 넘어갔다. 카라큘라는 이씨가 ‘범인’이라는 이름으로 ‘양아치’라는 제목의 음원을 낸 이유를 물었다. 이씨는 “작년 그 사건 있기 전부터 준비했던 거고, 예전에 제가 오래 만났던 첫사랑 얘기를 힙합스럽게 한 것”이라고 했다. 활동명을 ‘범인’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호랑이띠랑 잘 맞는다고 해서 실제 등에 호랑이 문신을 했다”고 했다.
카라큘라는 이 영상 댓글에 “가해자들이 유튜버인 저를 찾은 데에는 자신들만의 이루고자 한 어떤 특수한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저는 그들의 바람대로 그 어떤 조력도, 도움도 보태줄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고 했다. 이어 “곧 업로드될 저의 후속 영상에는 그들이 저를 찾은 진짜 숨겨진 이유와 카메라가 꺼진 줄 알고 무심코 내뱉은 가해자들의 추악한 민낯들이 담길 것”이라며 “아마도 가해자들은 ‘카라큘라를 잘못 찾아갔다’고 뒤늦게 자책하며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발달장애 아들과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과 소음 등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중 주먹으로 가격당해 쓰러졌다.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작년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아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숨졌다.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과 검찰이 요구한 보완 수사를 통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으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고, 유가족 측은 폭행 피해 후 초동대응부터 피의자 처벌까지 모든 과정이 부실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